펙토리얼 성수의 1층 로비는 크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대신, 1층에는 올리브영이 넓은 면적을 임차해 운영하고 있었고, 로비 옆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Workshop’이라는 대형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 공간 한편에는 Airdrop이 운영하는 커피숍이 있었고, 대형 타운홀 공간, 다양한 회의실, 휴게 공간, 그리고 자유롭게 업무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임차인 전용으로 프라이빗하게 운영되는 공간과 외부인들도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저녁 시간대에는 커피숍이 간단한 주류를 판매하는 바로 변신해 운영되는데, 매출도 꽤 잘 나온다고 합니다.

보통 오피스 빌딩 지하 공간에는 상가 아케이드가 입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임차인들에게는 편리한 휴식과 커뮤니티 공간이 되었고, 제가 방문했던 시간에도 외부 방문객들이 많아 공간이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펙토리얼 성수는 지하 공간뿐 아니라 옥상에도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옥상에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펙토리얼 성수에는 임차인 전용 오피스 앱이 적용되어 있었고, 임차인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스피드게이트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통해 출입이 가능했고, 임차인 총무팀 통제 하에 개별적으로 출입 정보를 등록하여 관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오피스 앱을 통해서는 지하 커뮤니티 공간 내 회의실 예약, 음료 주문 및 결제 등이 가능했습니다. 지하 공간에는 외부인들도 예약할 수 있는 데스크 자리가 있었는데, QR 코드를 통해 간편하게 접속해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도 로봇 기술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로봇이 발렛 주차를 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더 나은 제품 도입을 위해 개선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시연 장면은 영상으로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로봇 주차 기술은 입주 임차인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랩에서 개발한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주차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데 있어 법적 이슈들이 남아 있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펙토리얼 성수 주차장에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법적 기준보다 훨씬 많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일반 차량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차장 조명이 밝고, 도장과 표지판도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디자인에도 많은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주차장 한편에는 자동차를 충전하면서 쉴 수 있는 휴게 공간과 폰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덕분에 충전하는 동안 간단한 업무도 볼 수 있었습니다.

펙토리얼 성수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자산관리 업무(PM 업무)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곳곳에 녹아 있는 세심한 배려와 편리한 업무 환경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이처럼 높은 완성도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지스자산운용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추가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공간 기획을 치밀하게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임차인의 편의를 높이고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한 부분이 자산 가치에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들었습니다.

펙토리얼 성수는 지금 당장은 그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미래를 대비하는 ‘빌딩 테크’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빌딩을 보면서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 개발과 운영에 있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몇 년 전만 해도 오피스 빌딩 내부에 임차인 편의 시설을 넣는 시도 자체가 신선했지만, 이제는 당연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 흐름을 고려할 때, 펙토리얼 성수가 추구한 테크레디 빌딩의 다양한 기술들도 곧 신축 오피스 빌딩에 빠르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에도 이러한 기술 접목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펙토리얼 성수처럼 테크레디 빌딩에 적용된 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곳들도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소개했던 삼성물산의 BYND 앱 역시, 고덕지구에 있는 아주디자인그룹 빌딩에 적용되어 임차인들이 활발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용과 기술의 한계로 실현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점점 일상 속으로 들어오면서, 테크레디 빌딩이 보편화되는 날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기술 적용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상업용 부동산에서도 임차인의 편의성을 높이는 테크레디 빌딩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