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이후 급격스러운 금리 인상의 여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비 증가로 인해 한동안 부동산 개발 시장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최근 금리가 다시 안정되면서 낮아지고 있지만 개발 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인듯합니다.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PF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개발이 중단되는 곳이 늘어났고, 이런 부실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정부에서도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차가운 시장의 분위기를 극복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장 가운데 부실한 곳을 정리하기 위해서 금융감독원에서는 PF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온비드를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첫 매각 사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를 인수하는 투자자들도 사업성이 나올 만큼의 할인이 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미봉책에 지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정보가 없어서 개발 사업이 진행이 되지 않는 것보다는 각각의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인데, 이를 공개한다고 해서 그런 문제들을 풀어내는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런 사업장들에 대해 독려를 통해 부실 현장을 정리하는데 힘쓴다고 하는데 과연 가능한 일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기는 침체되고 있고 시장에서는 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좋지 않은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의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의 동향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때마다 반복되는 건설사들의 도산 소식도 시간이 가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2024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시작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도 앞으로 어려움이 시작될 것이라는 징후가 있었습니다. 특히, 태영건설의 경우 인지도가 있고 부동산자산운용사들과 협업 자주 했던 곳이기도 했고, 주요 지역에 유망하다고 여기면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몇 곳 있다 보니 이런 위기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면서 건설사들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신동아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용산 사옥을 매각하는 공매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또, 유동성 위기에 빠진 롯데건설도 잠원동에 있는 본사를 매각하여 자금을 확보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부토건과 안강건설 등 우리가 이름을 들어볼 만한 중견 건설사들도 올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DL그룹의 경우 최근 보유하고 있던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 호텔을 매각하면서 호텔 산업에서 손을 떼고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얼마 전 디타워 돈의문을 매각하고 DL이앤씨의 경우는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비용 절감을 통해 경기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입니다.

최근 현업에 계신 부동산 업계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올 한 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인 것 같습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야 하려면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너무 빠르게 달려오는 동안 잘 살피지 못했던 기본적인 것들을 챙겨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위기도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큰 어려움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려움만을 보기 보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과 성장을 준비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살피면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를 바라봅니다.